◀ 앵커 ▶
투데이 현장입니다.
작년 하반기 자영업 폐업률이 창업률을 앞질렀다고 하죠.
중고용품 거리에도 사는 사람은 뜸하고 팔려는 사람만 몰리면서 한숨이 깊다는데요.
김수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.
◀ 리포트 ▶
냉장고와 반찬 통, 냉면 기계에 무쇠 가마솥까지 새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물품들.
가게 한 곳에 쌓인 것만 해도 음식점 몇 곳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합니다.
30년 넘는 역사에, 4백여 개 판매점이 밀집해 업소용 주방기기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황학동 중고 주방용품 거리인데요.
[상인]
"가스 밥솥입니다. 50인용. 이건 탁상용 전기 튀김기입니다. (튀김을) 조금씩 하는 식당 있죠. 돈가스라든지, 치킨…"
이곳은 대형 업소 냉장고부터 그릇까지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,
소자본으로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불리고 있습니다.
그런데 이름과 전통에 걸맞지 않게 차도, 사람도 뜸한데요.
[상인]
"요즘 안 돼 장사가요. 많이 안 돼요. 장사가. 몇 사람 안 와요."
상인들은 예전에는 폐업이 잦아도 그만큼 창업도 많아 물품도 순환이 됐는데.
요즘은 트럭째 싣고 와 팔겠다는 사람들만 몰려 도통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.
실제로 창고에 가 보니 점포로는 자리가 모자라 밀려난 중고 물품들에 녹이 슬 정도였는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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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폐점 예정 자영업자]
"제 입장은 양수 양도를 했으면 좋겠는데, 그게 안 되니까, 폐점 처리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서…"
[고경수/폐업 컨설팅업체]
"창업 말릴 수 없고, 폐업 어쩔 수 없이 한다면, 처음 창업할 때 가볍게 들고 와서 폐업할 때 손실을 최대한 줄여서 나갈 수 있는…"
한 부동산 업체 조사 결과 작년 하반기 한 달 평균 6만 3천여 개 업소가 문을 닫아, 새로 문 연 업소를 앞설 정도였다는데요.
한숨 끝에 벼랑으로 몰리는 자영업자들에게 가게 문에 이어 재기의 기회까지 닫히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.
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.